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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친구 너였으면 좋겠다/이해인♧

반 석 2007. 5. 12. 12:29

      ♧이런친구 너였으면 좋겠다♧
              詩 / 이 해 인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만큼 크지는 않아도 꽃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하고 물결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음을 아낄 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너였으면 좋겠다. 한 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아름 안아들고 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


배경그림은 2007.04.26 
대전 중구 산성동에 소재하는 사정공원내 식물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