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면
詩 / 용 혜 원
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한데
무슨 욕심이 더 있겠습니까
외롭고 답답한 마음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도 쉽지 않은데
그대를 찾은 지금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마음은 봄날 초록 잎새처럼 순수한데
욕망을 덧칠한다면 모든 것이
다 거짓이 되고 마는 것은 아닙니까
얽히고설킨 사연과 접힌 마음을
서로 풀어주며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서로의 고통을 씻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몹쓸 욕망에 사로잡혀 하룻밤 사이에
서로를 섞어본들 꿈까지 잃어버릴 텐데
그 상한 마음의 고통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모든 만남을 다 어지럽히며
그 어지러움증에 살아간다면
누구와 마음 놓고 정담을 나누며 살아가겠습니까.
잠들어도 깨어도 생각나거든
그리움이려니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그것도 낭만이 되고 추억이 되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