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눈물조차 행복한 기도가 되게....
'故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께' / 이해인 수녀
임종하시기 직전 곁에서
‘가롤 보이티와!’하고 당신을
불렀을 때 끝내 대답 못하시고
침묵 속에 먼 길을 떠나셨다지요
전 세계를 끌어안고
세상 사람들 모두를 가장 가까운 벗으로
가족으로 사랑하신 분
화해와 용서를 몸소 실천하시며
이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셨던
평화의 순례자, 자비의 사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당신의 부음을 들은 4월3일 아침
당신께서 입 맞추셨던
한국 땅, 봄이 피어나는 이 땅에서
천지를 물들이는 꽃들의 고운 빛깔은
추모의 향기로 흩어지고
산새, 들새들의 노래 소리는
추모의 레퀴엠이 되어 펴져가네요
당신께서 위독하시다는 말씀 듣고
우리 모두 마지막 이별을 준비했지만
막상 그 시간이 오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제는 다시 그 음성 들을 수 없고
그 웃음 볼 수 없다 생각하니
우리는 당장 당신이 보고 싶고
당신이 새삼 그립습니다
숨이 멎는 고통 속에도 필담으로
‘나는 행복하다. 그대들도 행복하시오’라는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기신
우리의 큰 스승, 자애로운 아버지께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더 이상 무슨 말로 당신을 애도하겠습니까
이글은 이해인 수녀님이 故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에게
드리는 글로서 2005.04.04일자 동아일보에서 발췌하여
여기에 옮겼습니다.
** 미디음악 [평화를 위하는 멜로디]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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