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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위하여

반 석 2005. 4. 21. 12:05

      누군가 나를 위하여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지금 이 시간 기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기도가 나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비워 두겠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지금 내 이름을 부르고 있을 것입니다. 빨리 대답하기 위하여 나를 겸손하게 낮추고 내 마음속의 귀를 활짝 열어 두겠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지금 조용히 글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그분의 글이 내 가슴에 깊이 와 닿을 수 있도록 내 마음속의 텃밭을 부드럽게 갈아 두겠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지금 땀 흘리며 농사를 짓고 있을 것입니다. 그분이 흘리고 있을 땀방울을 생각하며 나의 소박한 생활을 더욱 알차게 지켜 나가겠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지금 꽃씨를 뿌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 꽃을 볼 때 내 마음속의 아름다움이 활짝 피어나도록 내 마음의 눈을 밝혀 두겠습니다. - 정용철님의 “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 하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