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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다 운 당 신

반 석 2005. 5. 6. 08:44


 
      꽃 다 운 당 신 詩 / 양 수 창 꽃이라 부르고 싶은 당신이 내게로 다가와서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는 것은, 진정 꽃다운 당신의 자태(姿態)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꽃은 부드러운 눈을 가졌습니다. 더러운 세상, 더러운 놈들이라고 욕이라도 퍼부을 만한 일인데 꽃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서 아름다운 꽃이 되었습니다. 꽃은 온유(溫柔)한 입을 가졌습니다. 험담하고 비방했을 만한 일에도 꽃은 칭찬과 격려를 할 줄 아는 넉넉한 입이 있어서, 언제나 향기 진한 꽃이 되었습니다. 꽃은 꽃밭에서만 피어 있는 꽃이 아니라 바람 부는 가시 떨기 밭에서도 홀로 피어 서 있는 꽃입니다. 바람결에 찔리고 상하고 아파도 그 아픔을 무던히 참아내는 꽃입니다. 아픔이 크면 클수록 도리어 향기를 더 진하게 품어내는 깊숙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벌 나비 날아드는 꽃이 되었습니다.
 
◈ 미디음악 [떠나가는 배 (바이올린 연주)/사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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