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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아 / 심성보♧

반 석 2006. 3. 7. 06:38

♧ 사 랑 하 는 사 람 아 ♧ 詩 / 심 성 보 우리는 사랑하고 우리는 이별하고 우리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서로의 길을 갑니다 헤어짐이 곧 마지막이 아니듯 우리의 인연도 여기서 모두 끝난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오늘 풋풋한 우리 사랑이 다 익어 가진 않았지만 잠시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 숨겨 둡니다 먼 훗날 우리의 지친 마음이 서로의 품안이 필요할 때 평온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우리들의 힘든 몸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원할 때 우리 사랑은 다시 우리 몸을 감싸 안을 것입니다. 그대여 우리 슬퍼하지 맙시다 어차피 에어짐은 만남을 또 의미하는 것 먼 훗날 다시 우리가 만나는 날까지 서로의 건강을 빌어 줍시다 지금의 슬픔은 먼 훗날의 기쁨을 위해 잠시 접어 둡시다 편안하게 서로의 안녕을 빌어 줍시다 잘 가라는 말 대신 다시 보는 날까지 잘 있으라 말합시다 사랑의 불씨를 다 버리지 말고 한동안 가슴 한 켠에 숨겨둡시다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서로를 생각하며 그 불을 밝혀 둡시다 그대여 우리 이제 마지막 슬픈 키스로 서로를 보내며 그 날을 기다립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럼 우리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잘 있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