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랑 하 는 사 람 아 ♧
詩 / 심 성 보
우리는 사랑하고
우리는 이별하고
우리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서로의 길을 갑니다
헤어짐이 곧 마지막이 아니듯
우리의 인연도 여기서 모두 끝난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오늘 풋풋한 우리 사랑이 다 익어 가진 않았지만
잠시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 숨겨 둡니다
먼 훗날 우리의 지친 마음이
서로의 품안이 필요할 때
평온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우리들의 힘든 몸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원할 때
우리 사랑은 다시 우리 몸을 감싸 안을 것입니다.
그대여 우리 슬퍼하지 맙시다
어차피 에어짐은 만남을
또 의미하는 것
먼 훗날 다시 우리가 만나는 날까지
서로의 건강을 빌어 줍시다
지금의 슬픔은 먼 훗날의 기쁨을 위해
잠시 접어 둡시다
편안하게 서로의 안녕을 빌어 줍시다
잘 가라는 말 대신
다시 보는 날까지 잘 있으라 말합시다
사랑의 불씨를 다 버리지 말고
한동안 가슴 한 켠에 숨겨둡시다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서로를 생각하며
그 불을 밝혀 둡시다
그대여 우리 이제 마지막 슬픈 키스로
서로를 보내며
그 날을 기다립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럼 우리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잘 있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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