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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리움의 주인에게/이동식♧

반 석 2007. 9. 22. 11:18

♧내 그리움의 주인에게♧ 詩 / 이 동 식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는 봄철 잠시 아롱거리다 사라지고 마는 아지랑이처럼 내 마음을 잠시 흔들다가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금새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그리움이 아닙니다. 그대는 내가 그대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내 마음을 떠나지 않는, 내 마음에 문패를 내건 그런 그리움입니다. 그대는 내가 내 남겨진 모든 날을 다해 그리워해도 다할 수 없는, 내 그리움의 주인인 그런 그리움입니다. 그런 그대를 맘껏 그리워하며 살 수 있는 나는 지금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위의 그림은
2007.08. 25 대전한밭수목원에서 찍은 유홍초의 꽃입니다.